아주 오래된 이야기..깊은 이야기..

누구에게나 숨기고 싶은 과거가 있겠지만
나처럼 겁많은 아이에게는 그런 것이 사뭇 두려워요.
어디론가 굴러가 남들에게 보여질까봐 꼭꼭 싸매서 등 뒤에 이고 다니죠.
내 눈에는 절대 보이지 않게.
그 주소를 물으면 내 메일과 싸이월드라고 할 수 있어요.
완전한 내 공간이지만 실은 나도 못 들어가는 곳이 종종 있어요.
괴물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요. 며칠간 잠도 못자고 또 끙끙 앓을까봐요.
난 정말 겁쟁인가 봐요.

시간은 흘러흘러, 많은 것들이 해결되었어요.
마음 아픈 과거들은 벌렁 뒤집어져 나에게 외쳤죠. '항복!'
정말 무거운 강적들만 남았네요. 내 등에는.

왜 버리지 못하느냐구요?

내가 풀어 볼 수 있는 물건들이 아니어서 그래요.
차라리 속을 까뒤집어서 그 흉칙한 것들을 보고 하하 웃은 뒤에 휙 던져놓으면 좋으련만,
내가 열 수가 없어요.
누군가와 함께 열어야 해요.

같이 열어야 하는 사람이 없어지면
그건 끝내 볼 수 없어요.
아주아주 무서운 거라고, 짐작은 하지만..

실은,

열어보기도 싫어요.
무거우면 어때요, 다 적응이 되었는데.
수많은 길을 지고 와서 이제는 무거운 줄도 모르겠는데.

이대로면 안될까요? 정말 편안하게.. 두 눈을 가리고 계속 걸어가면 안될까요?

by 밀가루인형 | 2006/07/30 18:41 | 생각들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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